본문 바로가기
단행본(잡지) 소개(문학, 시, 예술)

이원숙 시집 <거미학자와의 인터뷰>

by 문학박사K 2023. 5. 30.
728x90
반응형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인문학자K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단행본 1권을 소개하겠습니다. 이원숙 시집 <거미학자와의 인터뷰>는 시인동네 시인선 202로 출간되었고, 초판 발행일은 2023년 4월 17일입니다. 이원숙 시인은 울산광역시에서 태어나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2016년 <미네르바>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어딘가로 끝없이 나를 데려간다

이번 시집은 전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집 해설은 이현호 시인의 글 <세계의 끝에서 돌아보는>입니다. 이현호의 해설은 폐쇄되어 범람하는 세계, 이정표가 없는 세계의 끝에서, 다만 살아 있으므로 등의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이원숙은 시집 서두의 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갈라진 지평선에서. 입구가 열린 거대 풍선에서. 쏟아져 나온 떠돌이 말들이. 어딘가로 끝없이 나를 데려간다.

반응형

내 아버지는 먼 나라에서 온 사람

이번 시집의 표제작인 <거미학자와의 인터뷰> 1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버지의 방에 거미가 살고 있었어요. 포마이카 장롱 위 구석빼기에 숨어 있다가 아침이면 화장대 앞으로 주르르 내려와 분첩으로 시커먼 낯짝을 두드리고 있었죠. 내 아버지는 먼 나라에서 온 사람, 지중해 흑해 건너고 등롱불 은은한 유목민의 천막을 지나 힌두쿠시 산맥을 넘었다지요. 천 개의 길과 만 개의 상점을 지나 은현리로 왔었다지요. 이원숙의 시 세계에 관심을 두고 있을 독자님들에게 시집 <거미학자와의 인터뷰>의 일독을 권합니다. 시인의 시를 읽으며 이국적인 떠돌이 말들이 안내하는 풍경을 감상해 봅시다. 먼 나라에서 온 누군가를 생각하고, 먼 나라로 떠날 누군가가 되어 봅시다. 고맙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