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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잡지) 소개(문학, 시, 예술)

김형술 산문집 <구름 속의 도서관>

by 문학박사K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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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인문학자K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단행본 1권을 소개하겠습니다. 김형술 산문집 <구름 속의 도서관>은 반시 기획 산문집 1로 출간되었고, 초판 1쇄 발행일은 2021년 10월 1일입니다. 김형술은 경남 진해시에서 출생하였으며 1992년 <현대문학>을 통하여 시인으로서 등단하였습니다. 시집으로 <의자와 이야기하는 남자>, <의자, 벌레, 달>, <나비의 침대>, <물고기가 온다>, <무기와 악기>, <타르초, 타르초>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향수 혹은 독>, <시네마천국>, <그림,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있습니다.

여기서 살아 나간다면 고향으로 가야겠습니다

이번 산문집은 1. 바다 2. 의자 3. 괴물 4. 시 5. 시인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산문집의 해설에 해당하는 글도 수록되어 있으니, 문학평론가 박대현의 글 <시인이 지나간다, 시인이!>가 그것입니다. 김형술은 산문집 서두의 <책을 내면서>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병원신세를 졌습니다. 연말 분위기가 한참이던 12월 저녁,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다가 쓰러져 구급차 신세를 졌습니다. 아마도 2018년에 수술한 부위가 탈이 난 듯하고 거기서 출혈이 있는 것 같은데 출혈부위를 찾지 못했고 혈압은 자꾸 떨어져서 계속 수혈을 받으면서 중환자실에 보름 가까이 머물렀습니다. 낮도 밤도 없이 불이 꺼지지 않는 중환자실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한 채 끊임없이 나가고 들어오는 아픈 사람들, 죽어가는 사람들을 멍하게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살아 나간다면 고향으로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컴퓨터 여기저기에 저장되어 있는 산문들을 모아 책을 내야겠다고. 고향이래야 가난으로 고통 받던 기억들만 이곳저곳에 숨겨져 있는 곳이어서 다시는 고향에 갈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터이고, 산문집은 이미 그림에 관한 산문집 한 권, 영화에 관한 산문집 두 권을 냈으니 재미도 없는 문학 산문집은 누가 읽을까 싶어서 생각도 안한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중환자실에 누운 내게 그런 생각이 찾아들다니 왜 그랬을까. 아마도 고향을 외면하고 산 시간들과 여기저기 발표만 하고 묵혀둔 산문들이 무의식 속에서 해결해야할 어떤 짐으로 여겨진 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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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의자, 괴물, 시, 시인과 사유의 모험

김형술의 산문 세계에 관심을 두고 있을 독자님들에게 산문집 <구름 속의 도서관>의 일독을 권합니다. 시인의 산문을 읽으며 바다, 의자, 괴물, 시, 시인 등의 주제에 대해서 깊은 사유의 모험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죽음의 문턱에 다가섰다가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온 시인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시인의 산문을 읽게 될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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